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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S ksc75 헤드밴드형으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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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련퉁이 2018. 7.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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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품 사진 


koss ksc75헤드폰은 음악적 소양이 적은 내가 듣기에도, 가격에 비해 소리가 참 특이하고 시원하다. 

저음역 부스팅도 없고, 없는데 노래 자체가 엄청 선명하게 들리는 듯 했다. 

저렴한 헤드폰에서는 소리가 찢어지고 섞이면서 저음부문도 하우징이 떨리는듯한 답답한 느낌이었는데, 이 제품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헤드클립형이니 귀에 밀폐가 안되어서 음량을 자꾸 키워야만 했다. 저음도 좀 아쉽고. 결정적으로, 외계인이 쓰고 있을법한 디자인때문에 자꾸 마누라의 비웃음을 샀다.


이를 개선하고자 첫번째로 한 시도는, 많이 알려진 parts express의 부품을 이용한 개조였다. 저렴하고 아주 간단하고 깔끔했지만 비행기에서 훔쳐온듯한 디자인이 되었고, 신형 파츠익스프레스라서 그런지 자꾸 헤드폰 유닛이 떨어졌다. (마모가 된듯?) 여전히 마누라의 비웃음을 받는다. 


그러던 중 모 대형서점에서 3300원 꼴로 파는 헤드셋을 발견하였다. 정가는 이게 아니겠지만 3개 9900원 매대에 있었으니 뭐 3300원이겠지.  

소리에 대한 기대를 한게 아니라, 모양이 간단하고 개조가 용이하게 생겨서 바로 집어왔다. 

AZ-92 헤드폰. 만들당시에는 오픈마켓에 판매자들도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찾아보니 안보인다. 뭐 아무거나 비슷한거 싼거 사면 되지 않을까? 3300원이 아니었으면 뜯을 생각은 안했을 것 같다.


집어와서 소리를 들어보니 뭐.. 다이소 소리가 났다. 나쁜건 아니지만 딱 다이소 소리였다. 그래서 과감히 유닛을 빼내고 ksc75를 이식하기로 결정하였다.

색은 표지사진과 다르게 검정색이었다. 내부를 따 보니 이렇게 저렴해보이는 유닛이 보인다. 이를 떼고, ksc75를 이식한다.

좌: az-92의 내부(유닛과 유닛 고정판) 우 : ksc75(스펀지를 벗긴 모습)

ksc75를 플라스틱 하우징째로 이식하느라 공간이 부족했다. 어차피 ksc75도 진동판 앞의 플라스틱 하우징이 살아있으므로(정확히는 떼지를 못하겠으므로), az-92의 유닛뿐만이 아니라 플라스틱 그릴부분도 모두 파내기로 마음먹었다. PS재질인지 아주 잘 잘린다. 벽 부분을 따라 잘라내고, 이후 조금씩 아트나이프로 확장해서 ksc75와 크기를 맞추었다.

가운데의 그릴부분 뿐만이 아니라 외곽의 동그란 벽까지 모두 잘라내었다 . 전천후 plato니퍼로 그냥 뚝뚝 잘 잘린다.

핵심부분을 너무 간단하게 넘어간 것 같다. 하지만 뭐.. 사진이 없다. 글루건으로 빠지지 않도록 모서리를 고정시켜주었다.
글루건을 짜주고, 냉수마찰한 손가락으로 꾹 눌러주었다. 그랬더니 지문이 찍혔다. ㅋㅋ

뒤를 뒤집어보면 이렇게 딱 맞다. 여기에도 글루건으로 사방을 고정을 해주고, 헤드폰 하우징이 닫힐 수 있도록 ksc75의 헤드클립 연결돌기를 과감하게 잘라내었다. (이 때 돌이킬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반사광이 심해서 암부가 다 날아갔다. 억지로 보이게 밝기를 끌어올려서 사진이 이상하다.


이제 양쪽 대칭이 되도록 선 길이를 정리하고,  선을 당겨서 단선되지 않도록 글루건으로 고정해 주었다. 나머지는 그냥 역순으로 조립해서 덮어주었다. 

이제 끝인데 뭔가 너무 허전했다. 헤드폰은 좌우가 너무 헷갈리고, 디자인은 너무 밋밋했다. 그래서..

KOSS로고를 가져와서 양각으로 뽑았다.

오른쪽 유닛에 이렇게 요령껏 잘 붙여주었다. 

이렇게 내가만든 것 치고 깔끔하게 밴드식의 헤드폰으로 ksc75를 바꿀 수 있었다. 

소리는.. 많이 달라졌다. 밀폐형으로 강제로 바뀌게 되어서, 없던 저음이 생겼다.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소리. 하지만 나는 집에서 쓰므로 오픈형이 좋을 것 같다. 결정적으로 마누라가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이걸 오픈형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하우징에 구멍을 뚫어봐야 할까? 아님 어차피 자주 듣지도 못하는데 그냥 쓸까? 나중에 생각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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