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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에 아직도 Anet A8(AM8)

취미 : 3DPrinter

by 미련퉁이 2019. 4. 2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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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각박하여 프린팅으로 눈을 돌려서 현실회피를 하다가, 그조차도 못하길 1년이 지나고.. 삶은 나아지지 않았지만 멘탈은 조금 나아졌습니다.

3D프린터는 계속 꼼지락 꼼지락 손을 대고 있긴 한데, 카카오톡의 산이아빠 3D프린터 관련 단체방에서 여러 고수님들과 이야기를 하면 할 수록 고수님들의 추진력과 실용지식에 감동받아 블로그에 글을 적는 것 자체를 부끄럽게 여기게 되어 글을 쓰기 힘들게 됩니다.

다만, 이전에 적었던 내용중 수정이 좀 필요하거나 지금은 생각이 바뀐 부분이 있다면 그건 바로잡아 놓아야 할 것 같아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현재 가성비 프린터를 찾으면 Ender시리즈를 대부분 추천합니다. 하지만 제가 구매했었던 때(2016년 말)에는 Ender3가 없기도 했고, 중국산 프린터를 수입해서 판매하는 경우 자체가 거의 없었습니다. (당시에 A8은 거의 황소개구리 급의 생태교란족 취급을 받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아예 수입회사들이 kc인증을 받고 나름의 개조(?)를 하고 판매를 하지요.) 그래서 지금은 Anet A8의 구매를 추천하는 사람은 거의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Anet a8은 일종의 뼈대만 있는 차와 같아서 이래저러 부품 활용하고 개조하기가 좋아,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다행히 저는 영어 읽는거가 익숙해서 전 주로 페이스북의 Anet 포럼을 통해서 정보를 접했었습니다. 하지만 은근히 자꾸 까먹는게, 영어로 씌여져있다고 모두 맞는말인 것 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저도 제 머리로 생각하지 않고 잘못된 정보를 전달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Anet a8은 개조를 하면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이지, 개조를 해야만 한다는건 아닙니다. 마치 개조를 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출력물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그냥 설정이나 조립 실수가 문제입니다. z-Wobble 잡기에 대한 환상이 그 대표적인 예 입니다. 

 

다만, 취미의 세계는 돈을 벌려고 하는게 아니라 자기만족 및 감성의 세계인 만큼, 가성비를 따지는게 의미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Overkill이라고 부르는 오버스펙의 부품 이용도 멍청한 일이 아니라, 그냥 해당 취미에 대한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Overkill인줄 모르면서 하면 그건 스스로 호구맞은거죠.. 저도 스스로 호구맞은 케이스라 Anet A8본체의 부품은 남은게 딱 Z축 스크류와 Z축 모터, X축 모터 뿐 나머지는 모두 교체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Anet A8의 경우, 화재위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제 Anet A8 보드도 파워 터미널 부분(초록색)이 타버리고, 베드쪽 커넥터는 갈변이 일어났습니다. 파워서플라이는 교체해 놓았구요. 

Anet A8이 워낙에 많이 팔려서 그런것도 있지만, 제 생각엔 초보가 처음 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사람들이 해당 보드의 커넥터를 많이 조이고 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과정중 저처럼 뭣도 모르고 세게 조이다가 그만큼 커넥터의 손상이 많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알기로 지금은 커넥터부분이 개선된 버전으로 보드가 나오는걸로 알고있습니다. 파워터미널에 선을 조일 때 너무 과한 힘을 가하지 않도록 하면 문제 없습니다.

 

다만 베드쪽 커넥터는 일반적인 사용도중에 갈변이 일어났습니다. 플라스틱이 녹아내린 건 아니지만 매우 찝찝했고, 결국 뜯어서 직접 핀에 와이어를 납땜하고, 납땜한 부분에 인장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따로 장치를 하였습니다. 이는 지금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파워 서플라이는 팬을 하나 달아줘서 살살 냉각을 해 주면 보통 잘 씁니다. 전 시끄러운게 싫어서 방수용 LED SMPS로 바꿔서 팬소음이 없도록 쓰고 있습니다. 

 

베어링은, IGUS 베어링은 조금이라도 연마봉과 궁합이 안맞거나, 정렬이 안되거나, 휘어있다면 마찰이 훨씬 더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설계된 일정한 마찰을 제공하는 좋은 리니어 베어링이나 부싱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X축에는 설치해놓은걸 빼기 귀찮아서(...) IGUS 플라스틱 베어링을 쓰고, Y축에는 IGUS 베어링을 쓰면 출력을 못할 정도로 Slip-Stick이 너무 생겨서 삼익 베어링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중국산 베어링은 잘못사면 연마봉을 다 갉아먹더라구요. Misumi의 저렴한 리니어 베어링도 이용해봤는데 별로 안좋았습니다. 

 

프레임은 AM8을 이용하고 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기존의 아크릴 프레임은 베드 레벨링이 자주 틀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알루미늄 프레임으로 짜 놓으니 레벨링을 거의 손 댈 일이 없습니다. 

 

베드는 자석베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고무자석을 히팅베드 위에 붙이건 네오디뮴 자석을 히팅베드 밑에 붙이건(오리지널 프루사 방식) 스프링강판이 붙을 수 있도록 하고, 그 스프링강판 위에 원하는 빌드플레이트를 올립니다. 안착만 잘 되도록 하면 떼는건 매우 쉽습니다. 종석베드나 OC에서 녹촌님, 혹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Energetic bed 등을 찾으면 됩니다. 

 

보드는 가장 싼 MKS gen L에 TMC 2208로 쓰고 있습니다. 다행히 탈조없이 잘 됩니다. 단, extruder 용 슬롯 하나를  Z 모터용으로 이용한다면 Dual z 설정을 marlin에서 해 주어야 합니다. 아니면 하나의 Z motor용 아웃풋에서 두개의 모터를 연결해 써도 됩니다. 

 

익스트루더는 Titan Aero를 좀 작은 모터와 연결해서 이용하고 있습니다. 삼각랩 제품을 쓰는데 문제가 안생기고 1년 넘게 너무나도 잘 뽑아줘서 사놓은 bondtech 스타일 extruder 도 그냥 봉인중입니다.

 

펌웨어는 Octoprint + klipper 조합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집에 라즈베리파이가 있다면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프린터가 10배 똑똑해집니다. 

 

지금 제 프린터는 고수님들에 비하면 초라하지만 그래도 나름 여기저기 유용하게, 품질에 아쉬움 없이 잘 써먹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FDM 프린터는 초고속출력이나 고온 필라멘트등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드웨어의 성능은 20%, 유저의 슬라이싱 설정 및 정확한 기계 조립이 80%입니다.  자신의 출력물이 이상하다면 기계탓을 할 게 아니라 보통 설정의 문제입니다. ㅎㅎ;;

 

개조가 적성에 맞고 즐거운 분들은 사실 하드웨어를 만지고 바꾸는 그 과정 자체가 즐겁지만, 그게 즐겁지 않은데 비용상의 문제로 프린터를 선택한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런분들이, 반드시 개조를 해야만 나아진다는 압박을 느끼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 조립하고, (물론 부품이 불량이 아니라는 전제하에!), 엉뚱하지 않은 설정에 '천천히' 출력하면 기본 Anet a8로도 아주 잘 나옵니다. 지금 제 프린터는 많이 개조되어있지만, 이건 그냥 제가 궁금해서 개조해본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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